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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둥지 떠난 '와치' 조재걸, 팬들에게 용기를 얻다

기사입력 2015.12.06 09:43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5일 오후,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가나안 아트센터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소환전(이하 소환전)'의 이벤트 일환으로 라이브 드로잉이 열렸다.

예술과 게임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이번 소환전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들을 새로운 모습으로 그려내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날은 신영훈 작가가 소환전 현장에서 직접 전 나진 e엠파이어 소속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와치' 조재걸의 초상화를 그리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이 이벤트에는 약 2백여 명의 관객이 참석했고, 라이브 드로잉이 끝난 후 진행된 사인회까지 참석하며 그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전 소속팀인 나진 e엠파이어의 계약 종료로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는 '와치' 조재걸. 그래서인지 많은 팬이 그의 최근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라이브 드로잉이 끝난 후 '와치' 조재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에 앞서 짧은 소개를 부탁하자 그는 "나진... 아니 전 나진 e엠파이어 소속 정글러"라고 말하며 나진을 떠난 지금 상황이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최근 전 소속팀 숙소를 떠나 집을 구해 지낸다. 다음 시즌을 위해 연습도 하면서 다른 팀과 입단을 위한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소환전에 참석한 소감은 어떤가.

나와 녹턴의 콜라보인 '일아이체_왓치, 녹턴'을 보고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오늘 드로잉 이벤트에서 실제로 신영훈 작가가 내 초상화를 그리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고, 용기도 얻었다.

녹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고 소개 영상에서 신영훈 작가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는데.

내가 처음 데뷔할 때 녹턴을 많이 사용했다. 그래서 인연이 깊고 내게 특별한 챔피언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너프를 당해 사용하긴 힘들지만, 여전히 멋있는 챔피언이다. 그림에 나와 녹턴이 같이 나오니 정말 좋다.

신영훈 작가가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20분 정도 지켜봤는데 힘들기보다는 재미있었다. 그리는 과정조차 멋있더라. 신영훈 작가를 보며 한 분야에서 저런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 나를 봤을 때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정말 뿌듯할 거 같다.



주제를 바꿔 2015년 한 해를 정리하자면.

나진 e엠파이어라는 명문 팀에서 롤드컵도 많이 갔는데, 올해는 롤드컵에 가지 못해 아쉬운 시즌이었다. 나도 많이 부진했다. 그 부분에 대해 반성 중이고 다음 시즌부터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팀과 계약이 종료되어 나올 때 어떤 생각이 들던지.

딱히 드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프로게이머로 오랜 기간 나진 e엠파이어에서 활동했는데 계약이 종료되어 아쉬웠다. 지금까지 팀원들, 그리고 팀 관계자분 처럼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좋았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 같다.

다들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아쉬워했다. 그래도 잘 되어 롤드컵에서 만나자고, 잘 지내고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며 서로를 격려해줬다. CJ 엔투스로 옮긴 박정석 감독님과 (장)누리 형도 잘 되길 바란다며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



새로 활동하는 팀은 어떤 팀이었으면 좋겠나.

내가 처음 프로게이머가 되었을 때는 게임만 생각나고, 게임에 집중해서 이기는 게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게임에만 집중하는 게 잘 안되더라.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팀에 입단해서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해외 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존중하고, 내가 가고 싶은 팀이라면 충분히 해외로도 나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고, 그런 환경이 되는 팀이라면 국내든 해외든 크게 문제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팀을 옮기는 와중에 2백여 명에 가까운 팬들이 소환전을 찾았다.

이렇게 많이 와주실 줄은 생각도 못 했다. SNS에 올해 내 개인 마지막 스케쥴이 될 거 같다고, 인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올렸는데, 정말 멀리서도 날 보러 와주셨더라. 오늘 와주신 분들을 보고 큰 힘을 얻었다. 아직 향후 계획이 없는 상황이지만, 많은 분이 오셔서 지켜봐 주시고 인사도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정말 기분 좋은 날이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진 e엠파이어와 계약이 종료되어 나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과 잠시 만나지 못해 많이 아쉽다. 하지만 항상 응원해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다. 오늘 라이브 드로잉 이벤트도 많이 와주셔서 정말 좋았다. 직접 만나지는 못해도 항상 응원해주시는 걸 직접 느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



vallen@xportsnews.com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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