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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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로타' 최원석, 두근거림을 사진에 조각하다

기사입력 2016.06.24 01:51 / 기사수정 2016.06.24 17:55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누구나 어릴 적에 꾼 환상 하나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환상을 실체화시키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 현실이라는 벽과 만난다.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게임이나 영화에서 받은 이런 이미지를 실제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작년 말 한 명의 포토그래퍼가 주목받았다. '로타'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진사 최원석이다. 작년 1월 'Girls' 화보집 출간과 더불어 전시화를 열었고 설리 화보와 마비노기 영웅전 '델리타' 촬영으로 알려진 '로타' 최원석은 만화에서 방금 현실로 나온 듯한 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최근 들어 게임 쪽 코스프레 사진이나 피규어 촬영을 자주 하지만, 원래 그는 브랜드 쪽 의류 쪽 사진을 주로 촬영했다고. 대학 전공도 사진이 아닌 공예였고, 넥슨에 캐릭터 일러스트 전에 응모할 정도로 그림에도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사진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 진로를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군대에 다녀와서 필름 카메라가 아닌 디지털카메라로 친구를 찍는 것으로 사진을 시작한 그는 사진을 바로 볼 수 있고, 인터넷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사진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좋았던 것.

가볍게 시작한 사진이었지만, 로타의 사진은 인기를 끌며 그에게 촬영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 잡지와 진행한 설리 화보가 주목을 받으며 그의 사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설리에게 느낄 수 있는 로망을 잡아내 담은 그의 사진에 많은 이가 빠져든 것이다. 

"미묘해요." 로타의 사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의 답변이었다. 만화나 일러스트,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있는 느낌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다만, 섹슈얼 코드를 사진이나 일러스트에 담는 것보다 사진에 담을 때 더욱 진하게 보이기에 자신의 스타일이 사진에 더 도드라지게 담긴다는 설명도 함께였다.





"사춘기의 두근거림, 제 사진에서 가장 재현하고 싶은 포인트에요. 제 경험을 사진에 담아내는 거라 저와 같은 삶을 살지 않은 이상은 다들 모르죠. 같은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자신만의 경험으로 사진이 달라지는 거로 생각합니다. 연애나 짝사랑을 실제로 경험하거나 책이나 만화로 접한 경험이 서로 다르듯이 제 경험이 사진에 묻어나서 저만의 사진이 탄생하는 거죠."

로타가 영감을 얻은 것은 전영소녀나 오렌지로드, H2, 터치 같은 만화 작품이었다. 그가 중학교-고등학교 시절 얻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얻은 감수성을 재해석한 것이 그의 사진이었다. 

특히 그는 전영소녀 작가인 카츠라 마사카즈의 포즈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귀여움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물과 기름 같은 두 요소를 디테일하게 잘 담아낸다는 것. 또한, 그는 오렌지로드나 H2 등의 작품에서도 캐릭터들의 감정선 역시 그의 사진에서 담으려고 했다. 많은 작품이 로타의 사진 속에서 하나가 된 셈이다.



다양한 방면에서 주목받은 그의 사진은 넥슨의 게임인 마비노기 영웅전 델리아 코스프레에서도 그대로 담겼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마비노기 영웅전 내 캐릭터인 '델리아'를 사진에 담아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로타는 게임 캐릭터를 그대로 담아내기 보다 그만의 방식으로 사진에 담아냈다. 

마비노기 영웅전에 이어 넷마블 세븐나이츠 피규어 화보까지, 게임으로도 영역을 넓히는 로타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포 게임인 화이트데이의 최신 버전인 PS4 VR버전에도 참여한다. 2001년 처음 화이트데이가 출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로타는 가난 때문에 PC가 없어 즐기지 못해 결국 군 전역 이후 화이트데이를 즐겼다고. 하지만 너무 무서워서 끝까지 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여태 많은 작업을 한 로타는 언젠가 같이 사진 작업을 해보고 싶은 배우로 하시모토 칸나와 시노자키 아이를 꼽았다. 인터뷰 중 마침 트위터에 올라온 하시모노 칸나의 사진을 보며 같이 감탄하던 로타가 이야기를 꺼냈다.



 "하시모토 칸나가 화이트데이 PS4 VR 버전에 나온다면 좋을 거 같아요. 공포 게임에서 귀엽고 밝은 분위기로 공포감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수 있다고 보거든요. 예산이 안 맞아서 힘들 거 같긴 하지만요. 하시모토 칸나는 정말 이쁨을 넘어 사람을 편안하고 무방비하게 만들어 줘요."

로타는 인터뷰 중 사진 작업으로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에게 재미는 어떤 것일까?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로타에게 재미란 어떤 것인지에 관해 물어봤다.

"제가 누군가와 작업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제 결과물을 봐주시는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제 사진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주시는 게 재미있었어요. 신기하기도 하고요. 이 인터뷰를 읽어주시는 분들, 그리고 저와 제 사진에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작업으로 더 많은 분이 좋아하시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vallen@xportsnews.com / 사진='로타' 최원석 페이스북(마비노기 영웅전)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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